란도의 이야기
세상이 원래 그래,누군가의 불행이나 행복은 아무런 영향도 없지. 오롯이 나 하나만 지옥에 처박혀 살아가는거야. 히어로가 되고 싶은 마음 따윈 없었다.아니,애초에 이런 귀찮은 일 따위를 할 마음은... 란도는 잠시 헛웃음 지었다.사실 거짓말이었다. 정의를 좇지 않으려 애를 써봐도,결국 자신은 히어로였다. 누군가가 시켜서가 아니라—빌어먹게도 자신의 의지였다. 자신의 생일날,국화꽃을 사는게 익숙해 지는것이 싫었다. 현관문을 열면 마주하는 냉기와 이 무거운 침묵이 소름끼치게 싫었다. 나는 아직도 이 현관문을 잡고 들어갈때면, 아무도 없을 걸 알면서도 혼자 인사를 건네곤 해. '다녀왔습니다.' 내 목소리가 공허하게 현관을 울리고,불꺼진 집안이 한눈에 들어올 때면, 문득 그날이 떠오른다. 생일날이었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