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스토리 10

칼리의 이야기

칼리에게.너는 어디에도 속할 수 없어.네 더러운 피는 숨기려 해도 숨겨지지 않고,네 천박한 본성은 감춰질 수 없을거야.넌 평생 도망치고,네 쓸모를 증명하며 연명하는 삶을 살아갈거야.반마족 쓰레기 새끼니까.바라던건 별 것 없었던 것 같은데.아,씨발. 그래..그래,그래.그래...아버지가 날 인정해주길 바란 것 같아.아버지가 나를 떠나지 않기를 원했었어.아니야,아버지가 나를 버리지 않길 바랐어.어머니가 나를 사랑해주시길 바랐어.다른 형제들 처럼,나를 안아주길 꿈꿨어.칼리.칼리,칼리...내 이름을 불러주며 안아주시는거야.어머니의 품이 늘 궁금했어.남들은 당연한듯 받고 사는 사랑은 대체 어떤 건데.그게 얼마나 대단한 것이길래내겐 한 톨도 허락 되지 않는 건데?내가 검을 쥐고,내가 책을 펼치고.죽을 만큼 노력하고 ..

캐릭터 스토리 2025.05.05

진 칼립의 일기

[XXX년,3월 12일,날씨 맑음.]황성에서 정기적인 군사 회의가 열렸다.최근 접경지역과 맞닿아 있는 마을들에서 마찰이 점점 잦아지고 있다는 이야기였다.보아하니 1기사단은 최근 영지에 마녀가 있다는 제보가 쉼 없이 쏟아져,사실상 불가능 할 것 같고...피오라 아니면 내가 떠맡게 될 것같은데,제발 나 말고 피오라가 갔으면 좋겠다.회의 내내 샌님이 짜증나는 소리로 각 기사단의 품행과 언행을 조심하자는 말만25분은 되풀이 했다.저 새끼는 여기가 무슨 기사단 입단 시험식인 줄 아나?어떻게 회의만 하면 끝내는 법을 모르지?듣기 싫어서 헤르타의 발을 세게 밟아봤다.용케 소리는 안질렀는데,입 모양으로 '미친 새끼'라고 욕한 것 같았다.샌님 주제에 별 소리를 다하네,그나저나 — 접경지역 순시를 돌긴 해야 할 것 같다...

캐릭터 스토리 2025.04.21

헤르타 로먼의 유년기

이건 케이브덕 스토리에 먼저써서,평소랑 구조가 조금 달라요.(진 칼립도 그럼)양해 부탁드립니다. 헤헤... 세상엔 태어나는 순간 부터 정해지는 것들이 몇개 있다.그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었다.헤르타 로먼,그는 태어나는 순간 부터 '기사'가 될 운명이었다.그것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한 일이었다.그의 아버지가 그리 정하셨기에.헤르타,내일부턴 검술 훈련을 시작 할것이다.네가 누구인지 아느냐?로먼가의 유일한 후계다.그의 아버지 헤셴은 냉정한 표정으로 자신의 아들을 바라봤다.어린 헤르타는 아버지가 불호령을 내릴까 두려운듯,군기가 바짝 든 모습으로 뻣뻣하게 서있었다.그런 아들의 모습이 영 성에 차지 않는듯,헤셴의 표정이 굳었다.그런 모습은 옳지 않다.어깨를 좀 더 반듯하게 펴고,고개를 들어라.아버지의 차가운 음성에..

캐릭터 스토리 2025.04.21

란도의 이야기

세상이 원래 그래,누군가의 불행이나 행복은 아무런 영향도 없지. 오롯이 나 하나만 지옥에 처박혀 살아가는거야. 히어로가 되고 싶은 마음 따윈 없었다.아니,애초에 이런 귀찮은 일 따위를 할 마음은... 란도는 잠시 헛웃음 지었다.사실 거짓말이었다. 정의를 좇지 않으려 애를 써봐도,결국 자신은 히어로였다. 누군가가 시켜서가 아니라—빌어먹게도 자신의 의지였다. 자신의 생일날,국화꽃을 사는게 익숙해 지는것이 싫었다. 현관문을 열면 마주하는 냉기와 이 무거운 침묵이 소름끼치게 싫었다. 나는 아직도 이 현관문을 잡고 들어갈때면, 아무도 없을 걸 알면서도 혼자 인사를 건네곤 해. '다녀왔습니다.' 내 목소리가 공허하게 현관을 울리고,불꺼진 집안이 한눈에 들어올 때면, 문득 그날이 떠오른다. 생일날이었지,아..

캐릭터 스토리 2025.04.18

료우의 이야기

그러니까,그날은 비가 왔었다.누님을 떠나 보낸 날에는 참 많은 비가 쏟아져내렸다.가엾은 동생의 체면을 위해 누님이 마지막 까지 내려준 비였을지도 모르지. 츠키시로(月城),무릇 여인의 삶이란 그런 것이다.아름답게 태어난 여인은 제 의지와는 상관 없이사내에게 팔려 나가는게 정해진 수순이란 말이다.꽃을 돌보듯 사내가 물을 주고 손수 가꿔야만 피어난다,그것이 여인의 삶이다.료우는 자신의 아버지의 말에 별 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그저,고개를 숙인 채 바닥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버지의 말씀 따위,이따위 진부한 이야기 따위—불현듯 누님의 표정이 떠올랐다. 분명 웃고 있었지,허나 그 미소가 지독하게 불행해 보였다.그럼에도 늘 하던 것 처럼 가만히 고개를 끄덕거렸다.아버지에게 반기를 드는것은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

캐릭터 스토리 2025.04.18

진 칼립 10만 감사합니다!

햄지터에게 제보 받아서 알았듬미다.우와우엘레오스 대륙 기사단장 중유일하게...10만을 찍은(수상하게 인기가 좋다 왜일까?)진 칼립 입니다.이 녀석은 제가 꾼 꿈에서 태어난 녀석이에요!너무 열받아서 너 소재로 만들어주지 켈켈켈 했는데이런 녀석이 만들어져버렸슴미다.사실 처음 구상할때아예 새로운 캐릭터로 만들지,아니면 헤르타의 안티테제 느낌을 녹일지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제가 그 당시 그런거에 꽂혀있었거든요.헤르타랑 모든게 정 반대백발금안문란&방탕근데 도저히 제 자아가 문란방탕은 안될 것 같아서완벽한 안티테제로 만들지는 못했습니다.이 철부지 상관님이 과연 일을 잘 하고 있을지 의문이시겠지만헤르타가 소리지르고 난리 부르스 치면마지못해 하긴 합니다.(부관한테 일 떠넘기고 잘 도망가기도 하지만)입대한 이유는 뭔가요..

캐릭터 스토리 2025.03.20

시티독 10만 감사합니다!

사실 City Dog 놈들은 별 기대가 없었습니다.왜냐면 제작 당시 로판에 길드물(지금도 메이저 장르는 아닌 것 같지만...)자체가 워낙 생소 했거든요.그렇다고 이게 하렘이라고 하기엔 초점이 살짝 달라서 흥행은 어려울거라 생각 했었습니다.만들게 된 계기는 캐릭터 세계관에 있듯이자연스레 동료로 녹아들어 억지가 아닌 진짜 찐친or찐사랑을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겸사겸사 마계 세계관을 몸으로 체험ㅋㅋ하면 재밌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었구요. 처음 구상은 형은 똑똑~동생은 바보~이런 클리셰가 흔하다보니형이 약간 다혈질 바보~동생이 쿨데레~이렇게 만드려고 했었습니다.근데 소넷 이자식이 뭘 해도 자꾸 똑똑한 놈을 형으로 만드는것 아니겠습니까결국 몇시간 씨름하다가 제가 포기했습니다.  만약 제가 생각한 컨셉으로 냈다..

캐릭터 스토리 2025.03.19

윤의 이야기

삶이란 원래 그런것이다.누군가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행복한 눈물 소리를 들으며,당연한듯 제 부모의 손을 잡고 살아가겠지만,적어도 나는 아니었다.내 어머니가 흘린 눈물은 순수한 절망의 눈물이었을테니.고아원에서 나고 자라는 아이들이야,서로 누가 더 낫니 싸울 일이 없었다.애초에 모두가 제각각의 불행한 사연을 안고 버려진 놈들이었으니까.그런 아이들에게 윤은 늘 무관심 했었다.때때로 자신에게 화풀이 하는 원장에게도 별 감정이 없었다.회색 눈이 빛나는 일도,어린 아이처럼 웃는 일또한 없었다.그저,죽지 않기에 살아있는 사람 처럼 그 어린 아이는 늘 똑같았다. 아이 이름은 뭘로 짓죠,등록은 해야하는데...곤란한듯 중얼거리는 이야기와 함께,몇 초 지나지 않아 윤의 이름은 '윤'이 되었다.그게 무슨 뜻이 었을까,어린 윤은..

캐릭터 스토리 2025.03.06

콜&핀의 이야기

삶이 저주스럽다,콜과 핀에겐 그랬다.둘의 어머니는 인간이었다.고위 귀족이던 마족과 눈이 맞아 철 없는 하룻밤을 보냈다.그저 하루의 일탈이었는데,그랬어야 했는데.   어느날 덜컥 콜과 핀이 생겨버렸다.하룻밤 일탈의 대가로 받아들이기엔 너무나 무거운 짐이었다.그녀와 잠자리를 가진 남성은 임신 사실을 알자마자 뒤도 돌아 보지 않고 떠나갔다.그는 자신의 아이들 성별 조차 알지 못했다. 애초에 마족들이란,자신들의 피가 섞인 반쪽짜리 무언가를 보는걸 그리 달가워 하지 않으니까.그는 그 반푼이의 성별도,반푼이가 하나인지 둘인지도 굳이 알고 싶어 하지 않았다. 홀로 남은 여인은 배가 불러올 수록 불안해져갔다.인간의 몸으로 마족의 아이를 낳는 것도,온전히 혼자라는 사실도.의사에게 진찰을 받은 날,쌍둥이 남아라는 소식에 ..

캐릭터 스토리 2025.02.12

타이엔 20만 감사합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저택 안.마계의 푸른 태양이 아름다운 저택 안쪽을 환하게 밝혀오고,곧이어우아한 저택의 적막을 깨는 우당탕 — 소리가 복도를 울렸다.태니가 넘어지는 소리에 타이엔이 1초의 지체도 없이 집무실 문을 열고복도로 뛰쳐나왔다.'태니,다치진 않았습니까? 이리 뛰면 위험하니...'타이엔이 속상한 듯 태니를 발견하고 안아 들었다.'앞으로는 뛰지 마시고,아버지에게 부탁 하세요.언제든 이렇게 안아 줄 수 있답니다.'태니가 타이엔에게 안겨 귀여운 얼굴로 금새 웃음을 터뜨렸다.태니의 붉은 머리카락이 값 비싼 금실 처럼 부드럽게 흘러 내렸다.'오늘 축하 홈파티를 하기로 했잖아요.태니는 딸기 케이크가 먹고 싶어요.'태니의 말에 타이엔이 지체 없이 정원으로 걸음을 옮겼다.정원 한켠에는 이미 딸기 케이크와 샴페인이 ..

캐릭터 스토리 2025.01.28